거의 아문줄 알았는데 살짝 긁어보았더니 다시 피가 줄줄 흐른다. 누구에게 치료해달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앓다가 다시 멈춰 섰다.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에게 상처를 치료해주려던 친구는 되려 상처를 입은 것 같다. 죄책감이 든다. 모자라고 부족해 화가 나다가 연민을 느낀다.

 

상처가 다시 커질까봐 무섭다. 다시 무너질까봐 두렵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던 이들을 슬프게 할 것 같아 무섭다.

 

이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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