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제거 수술을 위해, 그리고 회복 기간을 갖기 위해 회사에 긴 휴가를 썼다.
회사에서 매년 연말이 되면 소진하지 못한 휴가를 쓰기위해 마지막 주 일주일은 휴가를 쓰곤했는데, 올해는 일주일 일찍 휴가를 썼다.
수술이 15일에 끝났고 오늘은 일요일. 어제부터 주말인 이틀을 수술 회복을 하며 쉬고있다.
휴가도 길기 때문에 수술 전에 마냥 회복하고 쉬는 시간으로만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여행 계획은 없었지만 올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아직은 수술 회복 기간으로 좀 더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 일정 내 수행해야하는 물리적인 업무량 때문에도 그랬고, 진행하면서 시스템이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도하고, 자책도 많이 하면서 감정적으로 일을 마주하기도 했다. 야근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고, 주말에도 일해야 했다. 육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조금 일정이 지연되었지만 프로젝트는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편도염이 회사 일로 바쁜 나를 더욱 괴롭혔는데, 편도염에 몸살 기운이 있어도 밤 늦게까지 일해야하는 경우가 잦았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수술은 잘 마쳤고 꽤 긴 휴가도 썼으니 연말까지 잘 회복하며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하고자 한다.
D+1, 2(수술 후)
- 이 수술은 역시 아프다. 수술 전에 찾아보고 갔던 글들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맞던 수액과 진통제가 사라지니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 수술 후 관리하며 잘 회복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병원에서 받은 진통제와 가글로는 통증이 잡히지 않아서 오늘(17일)은 타이레놀을 사러 잠깐 외출을 했다. 침이나 물을 삼키는 고통이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진짜 목만 아프다. 몸살 기운이나 다른 증상은 없고 목만 아파서 외출했을때도 산책도 할겸 즐겁게 다녀왔다.
- 많이 아픈 시점에 타이레놀을 한 알씩 먹어주니 훨씬 낫다.
-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다고들 하던데 너무 달아서 이걸 어찌 많이 먹나 싶다. 얼음을 하나씩 물고 있으면 훨씬 좋다.(하이볼 한다고 산 조금 큰 각얼음판으로 얼음을 얼리는데 한입에 입에 물고 있기 좀 큰게 아쉽다.)
- 수술 부위를 들여다보면 이게 언제 다 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