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수술 후, 긴 휴가가 시작되고 수술 부위가 많이 아프긴 하지만 진통제와 얼음물의 도움으로 잘 쉬고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정말 온전히 마음 가는대로 휴식만을 취하고 있다.

눕고 싶을때 눕고 그러다가 자고, 일어나서 먹고 다시 누웠다가, 재밌는 영상들도 보고.. 달콤한 휴식이다.

 

올해 고생한 시간들이 길었던 탓인지 휴식이 더욱 달게 느껴진다.

육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면서 몇 가지 결심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 달콤한 휴식에 나의 결심이 희미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쉴 땐 잘 쉬는게 중요하지만, 올해 휴식 시간이 적은 바쁜 시간들을 지내면서 마냥 길게 쉬는 것만이 잘 쉬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휴식에서 내가 추구하는 만족감을 꽤 온전히 얻을 수 있었을 때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 쉬고난 후에 다음 일에 에너지를 쏟을 때도 더 나은 상태였던 것 같다.

휴식이 항상 어려웠던 내가 나름대로 고민해 얻은 결론 중 하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긴 휴식 시간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휴식 시간이 생산적일 때 만족감이 높았던 것 같다. 아마 연말에 하고자 하는 것들을 잘 수행하고 수술 부위 회복도 온전하게 해내면 잘 쉬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에 또 도약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 질 것 같다.

 

D+3, 4(수술 후)

  • 약국에서 사왔던 타이레놀을 통증이 심할때 한 알씩 복용해주니 살 것 같다.
  • 타이레놀 먹는 타이밍이나 얼음물, 아이스크림을 언제 먹을지에 대해 루틴이 잡히면서 익숙해져가고 있다.
  • 통증은 확연히 더 나아졌다는 생각은 안들고 여전히 아프다.
  • 목젖이 부어있었는데 아직도 원래보다 큰 상태이지만 오늘은 조금은 크기가 작아진 것 같다. 목젖이 커진 탓인 것 같은데 잘때 숨쉬는 통로를 방해하는 것 같다. 자세를 잘 잡으면 괜찮다.
  • 본가에 내려왔다. 수술 직후에는 혹시나 병원 갈 일이 생길까봐 집에 머물렀는데 조금 익숙해졌다고 느껴서 본가에 내려와 쉬고있다.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확실히 편하다..!
  • 진통제를 먹어서 통증이 줄어들면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느껴서 누워서 쉬지않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게되는데 이게 몸에 무리가 가게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방심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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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 제거 수술을 위해, 그리고 회복 기간을 갖기 위해 회사에 긴 휴가를 썼다.

회사에서 매년 연말이 되면 소진하지 못한 휴가를 쓰기위해 마지막 주 일주일은 휴가를 쓰곤했는데, 올해는 일주일 일찍 휴가를 썼다.

 

수술이 15일에 끝났고 오늘은 일요일. 어제부터 주말인 이틀을 수술 회복을 하며 쉬고있다.

휴가도 길기 때문에 수술 전에 마냥 회복하고 쉬는 시간으로만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여행 계획은 없었지만 올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아직은 수술 회복 기간으로 좀 더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 일정 내 수행해야하는 물리적인 업무량 때문에도 그랬고, 진행하면서 시스템이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도하고, 자책도 많이 하면서 감정적으로 일을 마주하기도 했다. 야근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고, 주말에도 일해야 했다. 육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조금 일정이 지연되었지만 프로젝트는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편도염이 회사 일로 바쁜 나를 더욱 괴롭혔는데, 편도염에 몸살 기운이 있어도 밤 늦게까지 일해야하는 경우가 잦았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수술은 잘 마쳤고 꽤 긴 휴가도 썼으니 연말까지 잘 회복하며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하고자 한다.

 

 

D+1, 2(수술 후)

  • 이 수술은 역시 아프다. 수술 전에 찾아보고 갔던 글들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맞던 수액과 진통제가 사라지니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 수술 후 관리하며 잘 회복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병원에서 받은 진통제와 가글로는 통증이 잡히지 않아서 오늘(17일)은 타이레놀을 사러 잠깐 외출을 했다. 침이나 물을 삼키는 고통이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진짜 목만 아프다. 몸살 기운이나 다른 증상은 없고 목만 아파서 외출했을때도 산책도 할겸 즐겁게 다녀왔다.
  • 많이 아픈 시점에 타이레놀을 한 알씩 먹어주니 훨씬 낫다.
  •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다고들 하던데 너무 달아서 이걸 어찌 많이 먹나 싶다. 얼음을 하나씩 물고 있으면 훨씬 좋다.(하이볼 한다고 산 조금 큰 각얼음판으로 얼음을 얼리는데 한입에 입에 물고 있기 좀 큰게 아쉽다.)
  • 수술 부위를 들여다보면 이게 언제 다 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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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편도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지긋지긋했던 편도염에서 해방되기 위한 결심이었다.

 

유독 23년에 들어서면서 편도염이 더 자주왔고, 올해 일이 바빠지면서 휴식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이 된 것 같다.

편도염이 오면 몸살이 동반되고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진다. 뭔가 의욕적으로 하려다가도 퇴근 후, 주말이 강제 휴식 기간이 되어버린다.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

 

온전한 삶의 질 보장을 위해 편도 제거 수술을 결심했고 23년 12월 15일 서울 아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앞으로의 삶에서 온전한 컨디션으로 많은 나에게 중요한 일들을 잘 수행하기 나가기위해 꼭 필요한 수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D+0(수술 당일)

  • 전신 마취는 처음인데 가스를 통한 마취였다. 수술대 위에서 안전 벨트를 두른 채 마취 가스를 마시도록 안내받는다. 약품 냄새가 잔뜩나는 가스였는데, 깊게 들이마시며 호흡하라고 해서 열심히 들이마셨다. 혹시나 마취에서 깰까봐...
  •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눈을 떴을때, 눈 뜨고 깨서 열심히 심호흡하라고 간호사들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 마취로 쪼그라든 폐를 정상화하고 가스를 몸 외부로 빼내는 작업이라고했다. 열심히 심호흡했다. 옆에 같이 회복하는 환자들 중에 마취 가스에 취해 계속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나는 생각보다 잘자고 일어난 느낌에 개운했다. 아직 통증은 심하지 않던 상태
  • 입원 실에서 수액과 진통제를 맞으니 통증이 심하지 않았다. 미음을 맛있게 먹었고 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괜찮아도 되나 싶었지만 밤이 되자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 평소 자던 시간이 있다보니 11시쯤 본격적으로 자려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옆자리에 몸이 안좋은 분이 계셔서 새벽에도 간호사들이 와서 들락날락했다. 덕분에 나와 보호자가 계속 깼는데... 나는 잠을 못자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 새벽에 자꾸깨는데 깨서 잠들기 전까지 좀 설레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이제 편도가 사라져서 편도염에 고통받지 않을 앞으로가 기대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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