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휴식의 맛

필라리 pilary 2023. 12. 19. 21:23

편도선 수술 후, 긴 휴가가 시작되고 수술 부위가 많이 아프긴 하지만 진통제와 얼음물의 도움으로 잘 쉬고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정말 온전히 마음 가는대로 휴식만을 취하고 있다.

눕고 싶을때 눕고 그러다가 자고, 일어나서 먹고 다시 누웠다가, 재밌는 영상들도 보고.. 달콤한 휴식이다.

 

올해 고생한 시간들이 길었던 탓인지 휴식이 더욱 달게 느껴진다.

육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면서 몇 가지 결심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 달콤한 휴식에 나의 결심이 희미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쉴 땐 잘 쉬는게 중요하지만, 올해 휴식 시간이 적은 바쁜 시간들을 지내면서 마냥 길게 쉬는 것만이 잘 쉬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휴식에서 내가 추구하는 만족감을 꽤 온전히 얻을 수 있었을 때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 쉬고난 후에 다음 일에 에너지를 쏟을 때도 더 나은 상태였던 것 같다.

휴식이 항상 어려웠던 내가 나름대로 고민해 얻은 결론 중 하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긴 휴식 시간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휴식 시간이 생산적일 때 만족감이 높았던 것 같다. 아마 연말에 하고자 하는 것들을 잘 수행하고 수술 부위 회복도 온전하게 해내면 잘 쉬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에 또 도약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 질 것 같다.

 

D+3, 4(수술 후)

  • 약국에서 사왔던 타이레놀을 통증이 심할때 한 알씩 복용해주니 살 것 같다.
  • 타이레놀 먹는 타이밍이나 얼음물, 아이스크림을 언제 먹을지에 대해 루틴이 잡히면서 익숙해져가고 있다.
  • 통증은 확연히 더 나아졌다는 생각은 안들고 여전히 아프다.
  • 목젖이 부어있었는데 아직도 원래보다 큰 상태이지만 오늘은 조금은 크기가 작아진 것 같다. 목젖이 커진 탓인 것 같은데 잘때 숨쉬는 통로를 방해하는 것 같다. 자세를 잘 잡으면 괜찮다.
  • 본가에 내려왔다. 수술 직후에는 혹시나 병원 갈 일이 생길까봐 집에 머물렀는데 조금 익숙해졌다고 느껴서 본가에 내려와 쉬고있다.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확실히 편하다..!
  • 진통제를 먹어서 통증이 줄어들면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느껴서 누워서 쉬지않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게되는데 이게 몸에 무리가 가게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방심하면 안된다.